뮤지컬

뮤지컬 <여기, 피화당> 240222밤 자첫 후기

유_U 2024. 2. 2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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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2.목 | 밤공
- 캐슷보드 어디 있는지 못 찾음.
- 스페셜 커튼콜 데이.

가은비: 최수진 배우
후량: 조풍래 배우
매화: 장보람 배우
계화: 곽나윤 배우
강아지: 이찬렬 배우

한국적인 서사를 뮤지컬로 풀어낸다는 것 자체가 큰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여성 영웅 이야기인 <박씨전>이 탄생한 이야기를 상상해서 무대 위에서 구현했다는 시도 자체가 매력적이었고, 그 부분이 이 뮤지컬 티켓을 예매한 이유가 되었다.
최근 한국적인 요소를 이용한 창작 뮤지컬이 많아지는 추세다. 인물이 한복을 입고 무대 위에서 노래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부분은 좋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 (<여기, 피화당>만 보고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앞으로 적을 글과 별개로 이 뮤지컬은 재미있었다. 필자의 생각일 뿐, 참고만 해주시라.)
인물에게 한복을 입힌다고 한국적인 서사!라고 할 수는 없다. 반대로 한국적인 서사라고 인물들한테 무조건 한복을 입힐 필요도 없다. (<여기, 피화당>이 한국적이지 않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21세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설정한 이야기도 얼마든지 한국적인 서사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오직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며, 한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미래의 공연예술 창작자들이 도전했으면 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습작을 쓸 때에도 영어 제목, 외래어 사용이나 해외의 문화를 인물 행동의 이유로 설정하는 건 최대한 지양하려고 하는 편이다.

- 이 뮤지컬의 중점 중 하나는 ‘여성 서사‘라는 점이다. 시대의 어려움을 여성 영웅이 헤쳐나간다는 <박씨전>의 설정과 이에 부합하는 <여기, 피화당>의 이야기 전개가 잘 맞물려 돌아간다고 생각했다.
- 계화와 강아지의 로맨스 서사가 부족하다. 옛날 소꿉친구였다는 설정이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는 이유가 될 순 없다.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사랑이 과연 전체적인 스토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고민하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두 사람은 서로 좋아하고 끝! 인 것 같다.
- 넘버 중에 후량과 강아지가 동굴로 오게 되는 험난한 과정을 “영차, 휘리릭~ 휘융~” 하는 식으로 표현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극의 몰입에 방해가 되었다. 뮤지컬의 넘버와 그 가사는 스토리 전개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동굴로 오게 되는 과정 또한 스토리 전개라면 전개라 할 수 있지만, 그게 의성어로만 이루어진 가사여야 했을까? (주관적인 견해일 뿐)

창작자들이 창작 뮤지컬, 창작극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 예술은 결국 우리의 삶이고, 사람들은 예술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는다.
개인적으로 연극,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공연을 보는 동안은 현실에서 도피할 수 있어서인데 어쨌든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된다. 하지만 공연을 보기 전과 후의 현실은 다르다. 조금 더 성장한 나를 만날 수 있달까? 그냥 두서없이 쓰는 아이러니.

#1. 종이 위에 쓰여진 마음 + #2. 여기, 피화당에서
스콜 넘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