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16.토 | 밤공
대학로 TOM 1관 (S석인데 시야 나름 괜찮았다)
“푸른 하늘 너머 빛나는 별들의 초대장!”
- 커튼콜 위크 (촬영 가능)

[시놉시스]
“우린 각자의 조종간을 잡고 있는 거야. 당신은 연주하고, 나는 하늘을 날고. 항상 같은 순간에. 디어 마이 로즈.”
전쟁이 끝나고 작은 우편기들이 하늘의 항로를 개척하기 시작한 1920년대.
작곡가 로즈는 모두가 기대하는 신항로 개척 기념식을 위해 곡을 쓰고 있다. 그녀의 남편, 비행사 파비앙은 낡은 피아니로 고군분투하는 로즈가 애틋하고, 로즈는 늘 비상을 꿈꾸는 그의 뒷모습이 불안하다.
어느 날 우편국 리비에르 국장의 긴급한 부탁으로 파비앙은 로즈 몰래 신항로 개척길에 오르고, 예상치 못한 변수로 인해 우편기 피닉스와 함께 폭풍에 휘말리는데…
연료도 떨어지고 기체도 손상된 채 모든 희망을 집어삼킨 깊은 어둠 속, 멀리서 반짝이는 작은 빛.
파비앙은 그 빛을 향해 편지를 쓰기 시작한다. 그의 편지는 과연 도착할 수 있을까. 파비앙과 로즈는 꿈꾸던 야간 비행을 함께 할 수 있을까?!
[CAST]
파비앙: 성태준 배우
로즈: 임예진 배우
리비에르: 황만익 배우
메일보이: 송나영 배우

-스포 있을 수 있음-
전체적으로 어린이 뮤지컬 느낌. 큰 메시지는 없고, 힐링극에 가깝다. 로맨스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인물 간의 커다란 갈등 상황이 등장하는 게 아니라 비교적 잔잔하게 흘러가는 서사라서 취향은 아니었다. 악역 없어서 고통 없는 힐링극 찾으신다면 좋은 뮤지컬이 될 듯. (실제로 객석에 어린이 관객 분들이 많았다)
파비앙과 로즈는 부부다. 두 사람이 어떻게 만났는지 중간에 극중극(?)으로 짧게 등장한다. 되게 몽글몽글한 만남인데, 너무 로맨스의 정석 같달까. 새로운 맛이 없어서 아쉬웠다. 다정한 남편과 다정한 아내. 이 집안에는 갈등이란 게 없어 보이지만, 사실 서로를 매우 걱정하고 있는 것이 갈등이다. 로즈는 파비앙의 야간 비행을, 파비앙은 로즈가 작곡으로 머리 아파하는 것을 걱정한다.
한국 창작 뮤지컬에 영어를 포함한 외래어가 많이 등장하는 걸 좋아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비아 에어 메일>을 포함한 많은 창작 뮤지컬, 창작극이 외국 배경에 영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비아 에어 메일>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도 외래어 사용이다. 물론 극의 배경 자체가 외국이어서 영어를 썼다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꼭 배경을 외국으로 설정해야 했을까? 한국적인 요소로 바꿀 수 있는 것이 많아 보이는데, ‘야간 비행’이라는 예쁜 단어를 한국 배경 이야기에서 사용해도 되지 않았을까. 그 부분이 매우 아쉽다. (비행기가 주요 소재이기 때문에 1920년대 비행기를 날렸던 나라를 배경으로 해야 했다면, 조금 더 현대와 가까운 시간대를 배경으로 잡아도 되지 않았을까. 관객들이 몸담고 있는 현재와 거리감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
무대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뉠 수 있다.
1. 파비앙과 로즈의 집
2. 비행기 주차장 & 비행하는 하늘
3. 리비에르의 사무실
무대 하나에 세 공간을 구현하려니까 소품 등이 과하게 사용된 면이 없잖아 있었다. 그리고 무대 위에 다른 공간이 세 공간이나 있으니까 무대의 느낌보다는 영상의 느낌이 강하게 났다. 빔프로젝터로 계속 배경을 바꾸니까 영상의 느낌이 심화되었던 것 같다. / 일정한 장소와 단일한 시간대를 표현하는 것이 무대를 활용한 이야기의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도 그렇고, 무대보다는 영상이 어울리는 극이었다고 생각한다.





잔잔하고 스트레스는 없으나 그만큼 도파민도 부족한 극. 아무도 싸우지 않는 이야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서로서로를 위하느라 자신도 챙기지 못하는 이야기를 보고 싶으시다면 추천.
깊이 있는 이야기라고 하기는 어렵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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