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금 | 밤공
-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
* 더블적립데이 * 스케치 그림 증정 이벤트
"경성은 동경과 달라, 더 발전할 거야."
[시놉시스]
한일병합조약
대한제국 융희 3년(1910)에 대한제국(우리나라)이 일본과 맺은 조약으로 제국의 통치권을 일본에 넘겨주고 합병을 수락한다는 내용의 조약
지도에서 조선도 대한제국도 사라진 일제강점기
1910년 8월 29일 발효된 한일병합조약에 의해 대한제국은 일본제국의 식민지가 된다. 하지만 이 조칙에는 황제의 비준 절차가 빠져있었다. 국가 중대사를 정할 때 사용하는 국새가 아니라 행정적인 결재에만 사용되던 옥새가 찍혀있었고, 순종의 것도 아닌 일본이 강탈한 고종의 옥새였다.
깊은 안개로 뒤덮인 시대
짙은 안개가 자욱한 동경의 밤 / 거리에 울려 퍼지는 총성과 사이렌 소리 / 그 사이로 나타나는 한 남자 계속되는 총성 속에 쓰러진다. 그런 그를 발견하는 한 여인과 또 다른 남자
안개 속, 이들의 만남은 우연인 듯 다가와 운명이 되고 숙명이 된다.
[CAST]
나혜인: 이정화 배우
아키라: 유승현 배우
이선: 박준휘 배우
- 스포 있을 수 있음 -
일제강점기는 잊지 못할, 잊어서는 안 되는 아픈 역사이다. 잊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상처를 상기하는 수밖에 없는데, 나는 '이야기'에 그 힘이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역사물을 많이 소비하려고 노력한다. 뮤지컬 <미스트>도 그러한 면에서 예매했다. (조기예매로 할인을 받았다)
혜인과 우연(아키라), 선은 한 집에 같이 머물게 된다. 총에 맞은 우연을 혜인이 집으로 데려온 탓이다. 세 사람은 함께 지내는 시간 동안 점점 친해지고, 혜인과 우연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까지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어지러운 시대 속에 마음껏 사랑하지는 못하고. 떠나려는 우연을 혜인은 잡지 못하는데. / 몇 년 후, 다시 만난 세 사람. 많이 변해버린 선. 선은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두 사람을 배신한다. 세 사람은 행복한 결말을 보지는 못한다.
'우연'이라는 이름은 혜인이 지어준 아키라의 가명이다. '아키라'라는 이름은 캐슷보드에도 있으니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아키라,라는 이름은 후반부에 잠깐 나오고 만다. 차라리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캐스팅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전체적으로 플롯이 너무 강해 캐릭터 디벨롭이 약하게 느껴졌다. 그만큼 플롯이 강렬하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플롯이 강렬한 만큼 캐릭터성도 더 강렬하면 좋겠다. 어떻게 보면 플롯이 캐릭터를 잡아먹었다고 볼 수도 있겠다.
혜인과 우연이 처음 말을 놓는 장면에서는 어색함이 느껴졌다. 그냥 우리 말 놓을까? 편하게 말해도 되지?라는 넘버의 가사가 10대 후반이 할 법한 말이라고 느껴졌다. (내가 이해를 잘 못한 건지) 인물의 정확한 나이대는 모르지만, (선이가 09년생이라는 건 안다. 1909년생. 대사로 나왔다. 혜인의 나이도 '갑진년'생, 이런 식으로 나왔는데 기억이 안 난다) 내가 예상한 인물의 나이대로는 그런 말을 할 것 같지 않아서 더 어색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선이 두 사람을 배신하겠구나,라고 초반부터 생각했던 것 같다. 실제로 그 일이 벌어졌고. 어쩌면 독립운동을 그리고 있는 이야기의 클리셰 중 하나여서가 아닐까. 살아남기 위해서, 조선의 독립보다는 개인의 생존을 위해서 배신을 선택한 사람은 꼭 한 명 등장하니 말이다.
결국 독립을 향해 나아가는 혜인. 조선 귀족 아가씨로 살다가 이런 결정을 하기까지는 어떤 마음이 필요했을까. 비단 우연과의 사랑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조선인기에 겪을 수밖에 없는 상처와 아픔. 내 한 몸 불싸질러서라도 다시 나라를 되찾을 수 있다면 뭔들 못하리.
"그 여인은, 자기 나라라고 부를 수 있는 곳에 살고 있습니까?"
우연이 혜인의 그림 속 여인을 보고 한 말이다. '조선', '대한제국'이라는 이름이 있음에도 일본인으로 살 수밖에 없었던 그들은 과연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여기까지 쓰고 보니 극에 대한 후기라기보다는 감상, 주저리에 가깝지만 이것이 내가 느낀 점이다.
나는 왜 일제강점기 배경의 이야기만 보면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다. 컨텐츠를 소비하면서 온전히 슬퍼하거나 온전히 기뻐하는 편은 아니다. (아마 현실을 완전히 잊기에는 내게 닥친 현실이 너무 강렬해서? 막말이니 넘겨주시길) 유독 일제강점기 배경은... 그냥 아프다.
아무도 아픈 역사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현대의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그래서 더 나은 삶과 나라를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2020년대의 한 사람이 되고 싶다.
재관람 혜택에 OST도 있던데. OST 받고 싶다. 할인이 뜨면 (+ 시간이 된다면) 또 가야지.
링아센은 단차가 좋아서, 뒷자리에 가도 잘 보인다. (막상 이날 나는 4열에 갔지만)
좋은 기회가 생겨서, 4월부터는 바빠질 것 같다. 관극 횟수가 많이 줄어들 수도 있다. 하지만 종종 현실 도피가 필요할 때 연뮤를 보고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어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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