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1.수 | 낮공
* 한진아트센터 *
* 커튼콜 위크 *
머글 동생의 첫 번째 뮤지컬. 대학생 할인으로 생색내면서 보여줌. 동생 본진(뮤덕은 아니라서 본진이라는 단어를 써도 될까? 아무튼)이 나와서 너 볼래? 하고 당장 서울 올라오라고 함.
일단 이런 한국적인 뮤지컬 너무 좋다. 한국적인 뮤지컬을 늘리는 추세라고들 하는데, 한복을 입힌다고 한국적인 뮤지컬이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정서와 공감대를 인물들에게 불어넣으면 그게 우리나라 고유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겨울나그네가 딱 그랬다.
인물들 각각의 욕망과 목표가 명확해 개개인에게도 이입이 잘 되었다. 다만 제니 캐릭터가 조금 아쉬웠는데, 1부까지만 해도 주도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아이를 낳고 나니 곧바로 남편에게 수동적인 여성? 의 모습으로 갑자기 전환된다. 그래서 제니가 옷차림을 바꾸고 등장했을 때 아예 다른 캐릭터인 줄 알았다. 입체적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평면적인 캐릭터여서 아쉬움이 컸다.
인물이 선에서 악으로 변할 때, 그러니까 풍파를 정면으로 맞아 망가질 때 관객의 입장에서는 함께 슬퍼하고, 때로는 내 현실 상황과 비교하며 극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근데 연뮤보는 이유가 현실 망각을 위해서라고 생각하는 나는 나의 현실 상황과 많이 비교하지는... 않았나?)
아쉬운 점, 제목인 '겨울나그네'가 극의 내용 전체를 포괄하고 있지는 않다. 노래 제목에 불과한 이 단어가 과연 극의 모든 내용을 포괄하고 있나? 이보다 더 나은 제목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암튼 커튼콜 위크라서 찍어본 커튼콜.
용량이 커서 둘에 나눠서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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