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뮤지컬 <은하철도의 밤> 240225낮 자넷 후기

유_U 2024. 3. 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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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5.일 | 낮공
- 좌리 페어 세미막

[시놉시스]
앞을 못 보는 조반니는 아버지가 실종된 후,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고된 삶을 이어간다. 7년 만에 되돌아온 은하수 축제의 날, 어릴 적 친구 캄파넬라가 찾아와 함께 축제에 가자고 제안하고, 조반니는 아르바이트 등을 이유로 거절한다.
잠시 후 마음이 바뀐 조반니는 축제가 열리는 언덕에 오르는데, 사람들의 비웃음과 수군거림에 그만 방향감각을 잃고 만다.
가까스로 캄파넬라의 도움을 받아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되지만, 이내 눈부신 섬광과 함께 정신을 잃는다.
조반니가 다시 깨어난 곳은 은하철도 999호.
캄파넬라는 자신을 은하 열차의 수석 승무원이라 소개하며, 자신들이 은하수 한가운데를 달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조반니는 친구의 말이 사실인지, 꾸며낸 이야기인지 알 길이 없었지만, 그가 묘사해 주는 따듯하고 즐거운 상상의 여행에 온몸과 마음을 내맡기기 시작한다.
이후 백조자리 역, 플라이오세 해안, 거문고자리 역, 전갈자리 역 등을 지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조금씩 이 미스터리한 여행과 사라진 아버지에 대한 비밀을 알아가기 시작하는데…

[CAST]
조반니: 김리현 배우
캄파넬라: 박좌헌 배우

-스포 있을 수도 있음-

좌리 페어가 제 최애가 될 줄 이 사진을 찍을 땐 몰랐더랬죠…
리반니와 좌캄파, 극 시작하고 점점 서로한테 스며들어서 연기 퀄리티 더 더 좋아지는 게 느껴졌다.
기러기깡 심폐소생술이 뭐지 싶었는데 이날 좌캄파 기러기깡 짜부시켜 놓고 가루 됐다고 슬퍼하고 살리겠다고 심폐소생술하는데 진짜 숨넘어가게 웃음.
 
- 리반니는 앞의 후기에서 많이 언급했으나 이날의 공연은 또 다른 맛이 있었다. 좌캄파와 티키타카 최고 정점을 찍어서, (사실 일주일이나 지난 후에 쓰는 후기라서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은밤 관극 중 제일제일 인상 깊었던 날이다.
- 좌캄파에 대해 할 말이 많다. 좌캄파 왜 이제 봤지? 극 시작할 때 캄파넬라가 열차 탑승 안내사항 말해주는데, 그때 사실 기가 쪽 빨렸다. MBTI 내향형 100%에 가까운 나로선... 아 좌캄파 관객들의 기를 쏙 빼놓으려고 작정을 했구나. 그래서 체력 단단히 붙잡고 보기 시작했는데, 왜지? 오히려 더 좋았다. 조반니의 소심한 성격과 완전히 대조되어서, 조반니를 이끌어주는 친구이자 아버지 느낌 아주 멋지게 났다.
 
나는 항상 캐릭터의 행복과 좌절이라는 대비대는 감정 사이에서 나타나는 대조? 를 가장 좋아한다. 그런데 조반니의 행복감과 슬픔이 캄파넬라로 인해 급격히 상승했다가 급격히 하강했다가 다시 중간을 찍는 느낌. 25일 낮공에서 가장 강하게 느꼈다. 이것이 잘 맞는 페어의 합? 이러면서 극 내내 깔깔대면서 웃고 울고... 공연장만 아니었으면 박장대소했을 만큼 너무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후기를 쓰면 쓸수록 느끼는 건데, 좋은 걸 좋다고밖에 말하지 못하는 나의 어휘력은 정말... 문제가 많은 것 같다. 책을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고 다짐할 뿐.
 
은밤 막공 티켓 못 구해서 카페에 앉아서 지난 은밤 후기나 쓰고 있는 나. 제법 슬퍼요.
막공 공연은 엉덩이 붙일 자리만 있으면 바로 잡는 건데, 자리 따지다가 결국 못 갔습니다. 과거의 나를 규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