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뮤지컬 <오즈> 240407밤 자첫 후기

유_U 2024. 4. 9.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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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7.일 | 밤

- 대학로 TOM 2관

- 커튼콜 촬영 가능

 

"쓸모없는 것에서 의미를 찾아주는 사람이잖아요"

[시놉시스]

"안녕하세요, 오늘은 기분이 어떠신가요?"

 

많은 일자리들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된 2045년.

사람 하나 없는 무인 VR기기 공장에서 유일한 인간 노동자로 일하는 준.

 

준의 유일한 낙인 가상현실 게임 <오즈>!

<오즈>에서 새로운 시즌 스토리모드가 시작되고, 접속하지 않는 자신의 유저를 기다리는 <오즈>의 AI 양철은 운 좋게 스토리모드 입장 티켓인 황금 나비를 잡게 되고 준은 양철에게 스토리모드를 함께하자고 제안하는데...

 

무과금 유저 준과 주인 없는 AI 양철, 둘은 스토리모드의 끝까지 도달해 원하는 소원을 이룰 수 있을까?

 

[CAST]

준: 이승헌 배우

양철: 송유택 배우

맥스: 송효원 배우

버튼: 정경훈 배우

커튼콜 영상

- 스포 있을 수 있음 -

 

시놉만 보고는 어린이 뮤지컬인 줄 알고 (실제로 어린이 관객이 많기도 했고. 이번 TOM은 유독 어린이 관객이 많다. 어린이 뮤지컬일수록 더 잘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 생각남. 나중에 뮤지컬을 이끌어갈 인재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아... 시놉 안 땡긴다... 하고 있었는데 조예할로 할인받았기에 취소하긴 아깝고. 그래서 갔다.

어? 근데 너무 재밌잖아? 약간의 관객참여형. 난 극 I 성향이라 관객참여형 극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이건 과하지 않고 적당히 참여할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 (중간에 박수 열심히 안쳤는데 배우님께 딱 걸림. 그 다음부턴 열심히 쳤어용... 헤헤)

 

시놉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근미래의 게임 속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AI 게임 속 인물과 함께 미션을 하나하나 깨는 모습이 귀엽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송유택 배우님의 양철 캐릭터가 너무너무 귀엽다. (귀여운 캐릭터 사랑하는 나의 취향일 수도)

"세에상에~"

이거랑

"오늘의 기분은 (머리 콩) 어떠신가요?"

이 부분에서 심장 몇 번 내려앉았다. 모든 양철이 이렇게 연기하나? 궁금해서 다른 배우분의 양철도 찾아봤는데 유택 배우만의 디테일인 것 같다. "세에상에~" 사실 별 거 아닌 대사고 여러 번 반복되는데 와. 택철의 캐릭터성을 확 끌어올려주는 포인트라고 표현하고 싶다. (미친 귀여움) 양철이 유택배우라는 옷을 입은 건지, 유택배우가 양철이라는 옷을 입은 건지 서로 너무 찰떡콩떡말랑콩떡.

 

개인적으로 어린이 뮤지컬을 봤을 때 서사가 약하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즈>는 아니었다. 준+양철 vs 맥스+버튼의 소소한 대립 구조, 그럼에도 크게 싸우지 않고 서로 으쌰으쌰하는 모양새. 힐링이고 평화롭고 깔깔. 뮤지컬 내내 웃느라고 행복했다. (관극 전에 3시간 내내 개큰 과제 한다고 멘탈 바사삭이었는데 다 회복함)

그리고 성장서사답게 후반부(커튼콜)의 준이 초반부의 준보다 훨씬 성장해있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왜 재연으로 돌아왔는지 알겠다. 나는 힐링극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오즈>를 보니까 아닌 것 같다. 힐링극이든 파멸극이든 가리지는 않는데 캐릭터성과 플롯이 얼마나 탄탄한지를 기반으로 호, 불호가 나뉘는 것 같다.

돈과 시간이 많으면 무조건 회전을 돌았겠지만 현생을 살아야하므로...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몰라 아쉬운 대로 프로그램북만 하나 사서 나왔다.

다른 양철도 궁금하고 다른 준도 궁금하고...

양철 캐릭터 자체가 귀여운 캐릭터를 좋아하는 내 취향에 딱 맞았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봤던 것일지도.

 

올해 최고의 힐링깔깔극이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