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뮤지컬 <버지니아 울프> 240426밤 자첫 후기

유_U 2024. 4. 2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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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금 | 밤공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 커튼콜 위크 *

[시놉시스]
1927년 영국 런던.
갑작스러운 빚더미와 해고 통보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조슈아'
어느 날 강가에 쓰러져 있는 '애들린'을 발견한다.
"이곳이 내 소설 속이면 어떡하죠?"
'조슈아'는 '애들린'을 만나 자신의 인생을 바꿀 기회를 꿈꾼다.
그녀가 원래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 또한 소설을 완성하는 것뿐.
하지만, 글이 완성될수록 옥죄어 오는 악몽에 그녀의 정신은 피폐해져 가는데...
'애들린'과 '조슈아'는 새로운 페이지를 채워갈 수 있을까?

[CAST]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役 박란주 배우
조슈아 워렌 스미스役 김리현 배우

* 스포 있을 수 있음 *

처음 들어갔을 때 무대 오..! 예뿌다..! 싶으면서도 난 빔프로젝터로 무대를 구현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서 고개 갸웃거렸던 기억이 있다. 극이 시작할 때도 바로 배우가 나오는 게 아니라 영상으로 어느 정도 정보를 제공하고 배우가 등장한다.
또, 왜 반원형 극장을 사용하는지 모르겠다. 반원형 극장을 활용한 장면이라고 해봤자 배우들이 반원으로 뛰어다니는 장면뿐이다. 나는 가운데 구역 약간 왼블에 앉았는데, 완전 중블이 아니면 보기 어렵겠다, 싶었다. 반원형 극장을 쓰는 만큼 그 특색을 더 살렸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제목이 <버지니아 울프>여서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 또는 그가 쓴 소설 이야기일 것이라 예측하고 있었다. 버지니아 울프의 활동을 빗대어 봤을 때 페미니즘과 관련된 이야기이지 않을까, 하는 추측도 했다. 막상 공연을 보니, 이야기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 그 자체를 다루고 있었다. 다만 그가 죽은 이후의 시간, 상상 속 세상이라는 점이 창작된 이야기이다.
인물의 감정선이 급작스럽다 여겨지는 부분이 있었다. 예컨대, 조슈아가 애들린을 질색하다가 갑자기 '그래요, 내 집에서 지내요. 내 이름은 조슈아'라고 하는 장면. 전까지는 당장이라도 나가길 바랐으면서 순식간에 악수까지 할 만큼 마음을 열었다는 게 잘 와닿지 않았다.
또 조슈아의 고백... 장면도 너무 갑작스러웠다. 기사를 읽어보니 '남녀 간의 사랑보다 사람 간의 사랑'을 표현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이 있었다. 이 의도 자체는 너무 좋고,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한데 그게 무대 위에서 충분히 구현되었나? 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 좀 더 정돈이 필요할 듯싶다.
 
프리뷰라서 그런지 약간의 실수가 있었다. 하지만 프리뷰이니 별 문제는 되지 않았다. 뭔가 배우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저 웃음 포인트. (하지만 프리뷰가 끝난 이후에도 이어지면 안 될 것이다.)
- 넥타이 매는 부분에서 마이크가 걸려 지지직, 소리가 들렸는데 란주애들린이 "무슨 소리야?" 하니까 리현조슈아가 갑자기 창밖을 내다보면서 "빅벤이요!" 하는 부분은 정말 재미있었다. 이후에도 마이크가 잠깐 말썽이어서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는데, 다행히 그 이후에 조슈아가 퇴장하는 장면이 있었고,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배우들이 애드립으로 잘 정리되었다고 생각한다.
- 총첫을 가진 않았지만 총첫 후기를 보니 음향이 매우 문제였다고 한다. 어떤 대사를 뱉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였다고. 하지만 총첫과 26일 공연 모두를 본 관객들의 후기를 보니 26일에는 음향이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프리뷰 기간에 원활히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 (넘버 제목을 모르겠다) 조슈아가 가사를 조금 빨리 뱉은 부분이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어떤 공연이든 너무 심한 실수만 아니면  '그럴 수 있지~' 하며 넘어가는 편인데 다른 관객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 그런 점에서 보면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애들린의 감정이 급격히 변하는 부분부터 극 내용 이해가 어려웠다. 무대가 십자가로 변하는 연출은 매우 좋았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애들린가 조슈아가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오늘 한 번 더 보러 왔는데, 그리고 앞으로도 여러 번 볼 예정인데 이해하려고 노력해 보겠다.
 
아무튼, 유명한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이야기를 창작 초연으로 가져왔다는 점에서 의의를 둔다. 그래도 나는 좋아하는 배우가 있으므로 회전을 돌 예정이다. 나의 돈과 시간과 체력이 허락하는 한...
늘 생각하는데, 돈과 시간과 체력이 무한했으면 좋겠다... 진짜...

240426밤 커튼콜

커튼콜 위크할 때, 카메라 켤 시간이 없어요… 너무 후다다닥 찍어서 엉망인 커튼콜 영상
 
끝.